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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026년 9월 23일 수요일 [여섯번째 만남]

실질적 나의 마지막 근무일.

인생무상이란것을 다시금 느낀다. 명절연휴 전날이기도 해서 일찍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

 

이미 전날 그녀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에 발걸음이 더 가벼웠다.

 

 

참으로 오랜만에 홍대에 왔다.

커피숍 한켠에 자리잡고 다음달 말에 떠날 그녀와의 첫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그러던 중 익숙한 손길이 내 목을 감싼다.

그녀가 왔다. 

어쩜 저리 밝게 웃을 수 있을까. 주변이 환해진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낮맥을 하러 갔다.

도란도란 여느 커플들처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홍대거리를 거닐었다. 

고목나무에 매달린 매미처럼 내옆에 딱 붙어서 함께 걷는다.

 

츄러스 가게 앞에 멈춰서 고민하는 그녀를 보고 호떡을 먹는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녀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연신 맛있다며 뜨거운 호떡을 낼름낼름 먹는 그녀를 보고있자니 실소가 새어나왔다.

 

아쉬운 마음에 또다시 걷는다. 

어처구니 없는 국물떡볶이 가격을 보고 순이네와는 그렇게 이별했다.

 

생활맥주로 자리를 옮겨 시간을 보냈다.

막차시간까지...시간은 왜이리 빠른지...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채 서로 헤어지려는 찰나에 그녀가 물품보관소로 향한다.

 

아니..어떻게 이런생각을 할 수 있는거지?

영락없는 연상녀다.

 

두손 무겁게 집에 가는 열차를 탔다.

좀전까지는 내손에 그녀손이 포개어 있었는데 지금은 그녀가 건네준 선물이 내손에 포개어 있다.

 

방금 헤어졌는데 보고싶다.

 

그렇게 집에 가는길, 울적해졌다.

17년 1월 2일부터 26년 9월 23일까지.

그렇게 직장과 이별을 했다.

 

뭉개진 헛헛함을 콩나물국밥 한그릇과 소주 한병으로 달래본다.

 

이별을 했지만 난 외롭지가 않다.

그녀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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