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26년 9월 11일 금요일 [세번째 만남]

another_2day 2026. 9. 13. 22:06

그녀가 언제 만나는지 묻는다.

 

그러게 말이다. 

당장 만나자면 이 남자 오바한다고 할거 같고.

다음에 보자고 하면 인연이 끝나는거 같고.

 

그녀의 적극성에 나도 발을 맞춰본다.

 

급하게 약속을 잡고 일찍 사무실을 나와 그녀의 집 방향으로 운전을 시작했다.

아차. 금요일. 퇴근시간이다.

 

차가 막힌다.

내 마음은 조급해진다.

 

고민이다.

얼굴만 보고 올건지...술한잔 할건지.

 

호텔을 찾아본다.

와 역시 송파다.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하나를 예약했다. 그녀에게는 비밀로.

 

호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체크인을 끝낸 뒤 그녀의 집 방향으로 걷는다.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핀다.

동네의 향기를 맡는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집앞에 다다랐다.

 

횡단보도 건너 그녀가 보인다.

이제 멀리서 봐도 알아볼 수 있다.

 

예쁘다.

멀리서 손을 흔들며 이름을 외치고 싶지만 그런것을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다.

 

몰래 접근해본다.

금방 알아챈다. 날보며 환하게 웃는다.

 

되었다.

그걸로 이미 난 되었다.

 

누가 날 보며 환하게 미소짓겠는가.

그게 너라면, 난 그것만으로 감사할뿐.

 

그녀가 알려준 냉삼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냉동된 고기를 먹으러 가지만 우리의 발걸음은 온기가 가득하다.

 

결혼한 부부들이 보통의 금요일을 이렇게 보내겠지. 라는 생각을 스쳐가듯 해본다.

 

동네 냉삼집. 그 앞의 너와 나.

우린 이제 막 알게 된 사이.

 

그렇게 고기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우리의 감정도 깊어간다.

함께 있다 우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