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026년 9월 9일 수요일 [두번째 만남]

another_2day 2026. 9. 10. 13:02

오전에 그녀에게서 속초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사실 그 생각은 나도 했었다. 첫번째 만남부터 여자입장에서 부끄럽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 있었는데

두번째 만남에도 그렇게 한다면 본인스스로가 매우 싫어질것이다.

 

먼저 내가 그러지 말자고 했었어야 했는데 배려가 부족했다.

내 욕심이 앞섰을 터. 또 이렇게 어렵게 번 점수를 까먹는다.

 

몇주전부터 스트레스가 보통 심한게 아니다.

그런데 만약 이 사람이 없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왜 나는 며칠만에 이 사람에게 모든것을 빼앗기고 말았나.

 

퇴근 후 그녀가 전화통화 하자는 말을 했다.

그런데 전화말고 얼굴이 보고 싶었다.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바로 집을 나섰다.

 

원래는 근처 공원에서 함께 걸으면서 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가는길에 마음이 바뀌었다.

 

효율적인 성향의 내가 비효율적인것을 해보기로.

 

저 멀리 뒤돌아보는 그녀가 보인다. 

차에 타자마자 집에 몇시까지 들어가야 하는지 물어봤다. 

 

예상보단 늦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난 비효율을 선택했다.

 

속초로 가는 길... 고속도로 주변은 어두웠고 우리 둘 사이는 빛나고 있었다.

재잘재잘 웃으며 떠드는 그녀가 마냥 귀여웠다.

 

꿈이라면 깨지 않기를.

 

속초에 도착해 간단히 요기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몇번 질문은 했지만 모르겠다.

 

그렇게 차안에서 오랜시간 서로를 탐구했다.

숨소리가 가까이 들린다. 

내 심장소리가 들릴까 애써 거칠어지는 숨을 한숨 참아낸다.

 

또 그렇게 돌아오는길. 

피곤할법도 한데 내옆에 딱 붙어 있는 그녀가 너무 사랑스럽다.

 

보고싶다. 

보고 있는데 보고싶다.

 

앞으로 이 말을 몇번이나 더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