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25일 금요일
그녀를 알게되기 전, 문득 본 글귀가 있다.
너무 내 생각과 같아서 저장해뒀던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그 글귀를 적으며 그녀를 떠올려보려 한다.
제목 : 때가 되면 나타나는 사람이 있더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던 사람이, 내가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때 나타나기도 하고, 한동안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졌을 때 아무렇지 않게 내 일상에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마음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 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꾸 서둘러 인연을 만들려고 한다. 외롭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붙잡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어떻게든
이유를 만들어가며 곁에 두려고 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의 우리는 사람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외로움이 끝나기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말 만나야 할 사람은 이상할 만큼 억지스럽지 않다. 애써 관심을 끌지 않아도 서로의 시선이 닿고,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않아도 대화가 이어진다. 내가 조금 부족한 날에도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고,
상대 역시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서로의 삶에 들어오는 일이 마치 오래 준비해온 일처럼 자연스럽다.
어쩌면 인연은 사람이 아니라 때를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조금 더 단단해졌을 때, 지나간 관계에서 배울 것을 다 배웠을 때, 혼자서도 괜찮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누군가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혼자인 사람에게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때가 오지 않았을 뿐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일찍 만나서 서로를 놓치고, 어떤 사람은 너무 늦게 만나서 오래 곁에 남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만났느냐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때에 만났느냐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은 천천히 살아도 된다. 사랑이 오지 않는 계절에도 당신의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누군가가 나타나야만 완성 되는 삶이 아니라, 당신이 당신의 시간을 잘 살아내고 있을 때 그 시간에 맞는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때가 되면 알게 된다.
그토록 기다렸던 사람이 아니라, 기다림을 잊고 살아가던 어느 날 조용히 나타난 사람이 결국 내가 오래 만나야 할 사람.
Choi Jung Ah